자유게시판

김삿갓문학관

최영호 2010. 7. 24. 18:27


자규시(子規詩 : 소쩍새) -- 단종(端宗)


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온 뒤로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 속을 헤맨다

假眠夜夜眠無假 (가면야야면무가)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못 이루고

窮恨年年恨不窮 (궁한연년한불궁)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聲斷曉岑殘月白 (성단효잠잔월백)
두견새 소리 끊긴 새벽 묏부리에 달빛만 희고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 지는 꽃만 붉구나

天聾尙未聞哀訴 (천롱상미문애소)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슬픈 이 하소연 어이 못 듣고

何乃愁人耳獨聰 (하내수인이독총)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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