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기

강화 나들이

최영호 2022. 10. 6. 21:34

2022106일 강화 나들이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과 조양방직 미술관 카페를 둘러보고 외포리 횟집에서 전어회로 식사를하고 돌아왔다.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기독교의 토착화를 성공적으로 보여주며 한국의 교회건축은 우리의전통문화와는 유리된 무국적의 건축이라는 비판을 무색하게 하는 곳, 바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사적 제424)이다. 강화읍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있는 견자산 언덕마루에 자리한 강화성당은 대한성공회 초대 주교인 찰스존 코프(Bishop Charles John Corfe, 한국 이름, 고요한)에 의해1900(광무 4) 세워진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으로 외관만 보아서는성당보다는 사찰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신앙사상인 불교 사찰의 건축양식을 차용하였기 때문인데, 사찰의 일주문과 천왕문을연상시키는 외삼문과 내삼문을 비롯해 외부 공간 곳곳이 불교 사찰의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내부 공간은 높은 천장과 모서리의날개장식이 특징인 로마의 바실리카 양식을 따르고 있다.

 

순수한 한식목조건물 안에 깃든 바실리카 양식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교회기능에도 충실하고자 했던 초기 성공회 선교사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해준다. 동양의 건축과 서양의 사상이 어우러진 강화성당은 1910년대까지 강화 지역선교의 중심이 되었고 한국인으로서는 첫 성공회 사제가 된 김희준 신부를 배출(1915)하였다.

 

 

조양방직 미술관 카페

 

조양방직 미술관 카페25천 평의 1933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인견 방직공장으로 20~30년동안 폐공장으로 방치된 것을 인사동에서 빈티지 숍을 운영하시던 이용철 대표님에 의해 2018년에 1년여의 리모델링 끝에 미술관 갤러리 카페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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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져 가던 벽면은 근사한 미술관이며 영화관이 됐고, 기다란 작업대는 커피 테이블로 바뀌었으며, 기계도 사람도 떠난 공간은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찾은 골동품으로 채워졌다. 깨진 유리창을 간직한 영국제 문짝, 체코의 옛 기차에 달렸던 둥근 거울, 겨울마다 몸을 뒤집느라 애쓴 붕어빵 기계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990(300)가 넘는 공장터와 건물 골조를 그대로 살려 시간의 이야기를 카페 곳곳에 남겨두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현재 각종 음료와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